아저씨

영화를 보았습니다. 무섭고 슬픈 영화였습니다.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태로운 것인지 그리고 외로움이란 처절한 것임을……
가녀린 소녀와
소녀가 아저씨라고 부르던 사내는
보여주었습니다.

세상은 왜 이 모양일까요?

ManFromNowhere

영문포스터를 보면, 아저씨가 THE MAN FROM NOWHERE 다. 나이브한 우리말로 번역한다면 ‘그 새끼 이상한 놈이네’가 되겠지만, 씹어볼수록 의미심장하다. 이 도시에서 아저씨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은 대충 모르는 자, 익명의 사내들이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지만 불쑥 나타난 자, 그래서 익명이다. 또한 어디로 갈 것인지 가늠할 수 없다.

그 이상한 놈 중에는 말을 걸기만 해도 “날 가만히 놔두는 것이 좋을꺼야” 라고 하기도 한다.

SHOULD HAVE LEFT ME ALONE

참고> 아저씨

This Post Has 8 Comments

  1. 흰돌고래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이 ‘아저씨, 아저씨’ 할땐 콧방귀도 안뀌었는데
    여인님이 보셨다니 갑자기 보고 싶은 …. -.-

    1. 旅인

      저도 직원들과 함께 가서 보았는데, 원빈이 멋있다는 것보다 세상이 그토록 추잡하고 생명이 그토록 값싸고 하루가 그렇게 위태롭다는 것에 슬펐습니다.

  2. 마가진

    아, 저도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그러고 보면 쉬리 이후로 국산영화가 엄청난 발전을 한 것 같습니다.(개인의 관점에 따라 시점이 다르겠지만..)
    솔직히 전 쉬리를 그닥 재미있다고 생각치는 않지만 쉬리 이후로 정말 뛰어난 영화가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1. 旅인

      영화를 보면서 너무 긴장을 했던 것 같습니다. 마약, 장기이식, 인신매매, 가난, 폭력 등 도시의 어두운 밑바닥을 보다 보니 몹시 우울해집니다.

      유영철의 실화를 다룬 추격자보다 더 음울했습니다.

      이런 영화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서는 못만들 것 같습니다. 태국 중국 우리?

  3. 봉봉

    잔인한 장면에 고개를 돌려서 못본 장면도 꽤 되지만…
    중요한 것은 잔혹함이 있냐, 아니냐가 아니라..
    영화 안에 어떤 정서가 있느냐인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박찬욱 영화의 잔혹함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왜 박찬욱의 잔혹함은 그토록 싫어하면서 저 영화는 용서가 되었는지…
    박찬욱의 영화에는 없는 ‘따뜻한 정서’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어쨌든.. 아저씨란 존재는… 늘 좀 무서운 존재였는데..
    뭐랄까, 무례하고, 언제 술주정할지 모르고, 성희롱할지 모르는 어떤 존재.. 랄까.
    그랬는데 이 영화를 본 이후, 아저씨는 그냥… 원빈같은 남자가 되어버렸네요. *.*

    잘 지내시죠? 건강 챙기세요.

    1. 旅인

      정말 오랫만입니다. 정말 우울한 느낌으로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아저씨라는 어감이 그렇게도 다가오네요. 이 영화의 감독이 박찬욱이었나요? 전혀 번짓수가 다른데요. 맞는다면 박감독이 한차원 올라선 것일수도 있지요.

      건강은 그저그렇습니다.

      그런데 언제 돌아오실 건지요?

    2. 봉봉

      아, 이영화는 박찬욱의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의 잔혹한 장면을 박찬욱의 잔혹함과 비교해보았을 뿐이예요.

      잘 지내고 있어요. 블로그는..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요. 전.. 그냥 70년대식 삶의 방식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트에 일기를 쓰고, 바느질을 하고, 포크음악을 듣고… 통기타를 배우고.. 책을 읽으면서 사는 그런 삶을 살고 있어요.
      다시 블로그를 열지는 않더라도, 이렇게 오며가며 우리 계속 만나고 있잖아요. 하하하.

    3. 旅인

      아무튼 잘지내시니까 다행입니다.
      그런데 점점 이웃분들이 줄어들고 있는 이웃들도 포스트를 잘 올리지 않고 하니 블로그 하나 건사하기가 점점 귀찮아 집니다.

      예전 텍큐닷컴 시절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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