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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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의 초입은 이렇다. 밤 9시를 조금 지났는데 한산하다. 아마 지하철에서 내린 사람들이 이미 이 앞을 지났던지 아니면 누군가 이 골목으로 스며들기 바로 직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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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딱 이런 시간에 이 골목을 지난다. 내가 골목을 지나는 동안, 한잔이라는 술집에 손님이 있는 것을 본 적은 단 한차례이고, 만두집 안에서 손님이 만두를 기다리는 것을 본 적은 한번인가 두번있다. 그리고 대가리가 짤린 저 치킨집의 통닭은 한번 만 튀겼다고 믿을 수 없다. 그리고 이 동네에는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많은 미용실이 있다. 그리고 미용실들은 제법 크고 번듯하다.

그런데 저 법원사는 절일까 점집일까?

20100728

This Post Has 12 Comments

    1. 旅인

      간혹 저희 아파트의 정문이 어디일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본래 저 골목의 끝에 있는 것이 아파트 후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 동네는 간혹 가다보면 시장같기도 하고 주택가같기도 하며 때론 정체가 모호해지는 그런 곳입니다.

      쓸데없이 가게가 많고 손님은 터무니없이 적다는 것이 이 동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1. 마가진

    9시, 그리고 밑의 사진은 7,8시 쯤이라 생각되는데.. 그래도 너무 인적이 없네요.
    가게 수에 비해 손님이 너무 없다면 거리 자체의 상권이 죽어버린 것일 수도 있겠고
    그렇다면 저 수많은 가게의 주인들도 저마다 생계를 위해 거금을 투자하여 시작한 것일 텐데.. 많이 안타깝네요.
    너무 흥청망청한 분위기도 그렇지만 손해는 보지 않는 그런 상권이 되었으면 하네요.ㅡㅡ;;

    1. 旅인

      어! 그러고 보니 이상하네요. 저 시간이면 저 좁은 길로 차들이 다니고 퇴근하는 사람, 맥주집에서 길 가로 빼놓은 탁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로 혼잡스러운 시간인데…

      그런데 손님이 없는 이유는 이 동네에 손님이 없다기 보다 이 골목의 몇군데 음식점을 가보면 이 동네 음식은 맛없고 불결하다는 선입견을 갖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겨울에 이 동네에서 한번 오뎅을 사먹은 적이 있는데, 그 맛이란 국물과 오뎅과 무우와 간(소금이나 간장)이 완전하게 인수분해가 되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리 맛없게 만들 수 있으며, 오뎅에는 멸치다시 국물이 기본이라는 것마저 모르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희 집에서 가서 사먹는 집이라곤 코바코 정도입니다.

  2. Hoya

    저도 매일 다니는 울 동네의 점포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저 집은 과연 장사가 될까.. 늘 텅텅비어 한산한 모습들만 봐서 그런지..
    연세드신 할머니가 하시는 만두가게가 특히나 그런 듯 하여 종종 만두로
    저녁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1. 旅인

      정말 어떤 집은 들어가 매상을 올려주어야 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번 잘못들어가면 김치 한종지 나오는데 30분이 되기도 합니다.

      몇주전에 한번 매상이나 올려주자 들어갔다가 밥기다리다가 굶어죽을 뻔 했습니다.

      너무 장사가 안되다보면 전투태세가 갖추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3. 데이지봉봉

    야경 칼라를 참 잘 잡아내시네요.
    전 야경 찍으면 늘 빨간색으로 나오는데. ㅋ
    소박하고 정겨운 동네네요. 장사가 안되는 게 좀 마음 아프지만.

    1. 旅인

      카메라의 특징인가보지요? 제 야경에는 붉은 색이 보이지는 않던데요?

      우리 동네는 연립들도 많고 그래서인지 토요일 저녁같은 때면 맥주집과 같은 곳은 떠들썩하지요.

    1. 旅인

      휴가갔다온지는 꽤 되었습니다. 경주로 가게 되어서 양동마을이라도 들러볼까 했지만 한낮에 친구들과 운동을 한 관계 상 가보지를 못했습니다.

      삼일동안 32~34도의 땡볕 밑에서 몸 안에 있는 육수를 다 뽑아낸 바람에 돌아와보니 체력이 고갈났는지 입술은 다 터지고 어디 앉았다 하면 비몽사몽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4. 선수

    저는 노래방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ㅎㅎ 이런 사진들좀 많이 보여주세요!

    1. 旅인

      변두리의 냄새가 확 풍기죠? 하지만 저기보이는 아파트의 뒤를 보면 언덕과 산봉우리가 보이면서 시골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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