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꿈

잠팅이…

꿈 자주 꾸는 편이세요? 잠에서 깨기 아쉬울 만큼 멋지고 설레이던 나의 꿈 이야기! 제일 기억에 남는 꿈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나…

아침에 썼던 글이 확인을 누르자 틱! 하고 PC가 다운되며 꿈처럼 허망하게 사라졌다. 그러니까 네이버에 잘못은 없다. 우리집 PC의 문제다.

1. 늙은 복어처럼 날다 (꿈이 싱거울 때 간혹 꾸는 꿈)

잠을 자다 보면, 꿈을 꾸게 되고, 꿈을 꾸다 보면, 한 30%쯤은 깨어있는 듯한 때가 있다. 그때에야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안다.

어두운 길을 정처없이 거닐고 있다가 밤의 산보가 무의미하다는 이유로 꿈이라는 것을 안다. 어둠 속에 사람들이 있다. 풍경은 대충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와 같은 데, 어둡고 축축하기는 <르노강의 별이 빛나는 밤>과 같다.

그러면 나는 꿈이 늘 그렇듯이, 발이 간지럽기 시작한다. 그리고 몸이 둥실 떠오른다. 때론 공중에 십여센티 높이로 벌렁 누운 자세이기도 하다. 연약한 등뼈 때문에 자신의 의지로 헤엄을 칠 수 없어 바다 밑 조류를 따라 흘러가는 복어처럼, 나의 비상은 꿈의 의지에 따를 뿐이다.

뒤뚱거리는 공중부양은 느리고 때론 자세가 꼴불견이다. 이러한 어리숙한 공중부양과 날아다님은 너무도 어설퍼서 때론 가로등 혹은 담벼락에 머리를 부딪힐까 걱정이기도 하고, 거리의 사람들은 “저 사람 뭐 하는 거야?”라며 비웃기도 한다.

창피하여 왜 슈퍼맨처럼 날지 못할까 하는 고민에 빠진다. 그러면 그 생각이 연료라도 되는 것처럼 몸은 쏜살같이 하늘을 향하여 비상하며, 밤의 하늘을 유성처럼 질주한다. 그때에는 신난다기 보다 어지럽다. 때로는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처럼 아니면 질주하는 차 사이를 빠져나가는 폭주족처럼 낮게 골목과 도로 사이를 스쳐 지나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잠, ZZZ zzz …

그런데 이상한 일은 올해 정기검진결과표를 받아보았더니 이년 전보다 1센티가 커졌다고 한다. 이 나이에 말이다.

잠팅이…
정말로 내가 자라고 있는 걸까?

2. 신화와 같은 大夢 (나이 스물에 꾼 꿈)

길을 걷고 있었어. 그때 비가 내렸지. 이런 걸 노아의 홍수라고 하는 지 몰라도 물이 차올라 깊이를 알 수 없는 물 속을 걷고 있었어. 숨도 차오르고 걷기가 힘들었지.

그때 길에서 멍청한 사람들이 양동이로 물을 퍼서 버리고 있었어. 사방이 물인데도 말이야.

나도 홍수에서 세상을 벗어나게 하기 위하여 양동이를 들었어. 물을 퍼내기 시작했지. 한동안 물을 퍼내고 있을 때, 양동이 안에 흉악하게 생긴 물고기가 들어 있는 것을 보았어. 피 칠을 한 듯 물고기는 나를 올려다 보며 강렬한 눈빛으로 자신을 구원해 줄 것을 부탁했어. 그 눈빛은 샤갈의 <푸른 서커스>에 나오는 물고기의 눈동자와 닮아 있었어.

그래서 양동이의 물고기를 하늘로 향해 던졌지. 물고기는 지느러미를 퍼덕이며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 그만 해가 되었어.

그제서야 하늘은 파래졌고, 감미로운 햇빛이 대지의 모든 곳에 스미더니 홍수가 넘실대던 땅은 순식간에 마르고 사람들은 와! 하고 태양을 향했어.

그리고 나는 가던 길을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어.

잠팅이…
이만하면 길몽 수준을 떠나서 大夢 아니겠어?
물에 빠진 태양을 구한 사나이.

그런데 아직 요 모양 이 꼬라지라면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3. 사랑의 영묘한 빛 (영원했으면 했던 꿈)

어두운 서가에서 책을 읽고 있었어. 몹시 고단했지. 그때 희미한 오르골 소리가 어디에선가 들렸어. 나는 그 소리를 찾아 서가를 벗어나 복도 쪽으로 갔어. 복도의 끝의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밝은 것들이 모래알처럼 쌓이고 있었어.

계단으로 다가가 그것들이 어디에서 오는 가를 보았어. 금빛과 은빛의 빛이 연기처럼 계단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었어. 때론 푸른색, 녹색 등으로 색들은 변화하기도 했어. 나는 빛을 밟으며 계단을 따라 올라갔어. 그랬더니 층계의 끝에 문이 있었고 문의 모든 틈에서 빛이 새어 나왔지.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문을 열었어. 거기에는 빛이 꽉 차 있었고 그 빛은 그녀에서 발원하고 있었어. 눈물이 나려고 했어.

그러자 그녀가 두 팔을 벌리고 나를 기다렸어. 나는 빛 속을 뚫고 들어가 그녀를 포옹했어. 눈을 꼭 감았지만 빛이 내 온몸과 세포를 투과하는 것 같았고 나는 영원을 생각하며 그녀의 따스한 품으로 스며들었어.

그러자 밝은 태양이 찬란한 늦은 아침이었어.

4. 세상의 진리 한 장 (안타까움으로 가득했던 꿈)

동산에 앉아 있었고, 나는 불현듯 거기가 선계라는 것을 알았어. 고향에 돌아온 듯한 편안함과 약간의 나른함이 몰려와 나는 동산 아래의 초옥으로 돌아가기로 했지.

초옥 안에는 아무도 없었기에 전에 자주 가던 서가로 갔지. 그리고 아주 잘 아는 것처럼 맨 아래 쪽 서가에서 얇은 책을 한 권 뽑아 들었어. 그림책이었는 데 그림이 있고 그림 아래 두세 줄로 글씨가 쓰여 있었어. 나는 그 내용이 세상의 진리를 담고 있으며, 그 정수가 마지막 장에 있는 것을 알았어.

그리고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그만 알고 만 거야.

나는 마지막 장에 쓰여진 내용들을 외우기 시작했어. 꿈이 깨면 기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외웠지. 몇줄에 불과한 그 내용을 외우는 데 무수한 세월이 흘렀던 것 같아.

그리고 그만 깨어났지.

그래서 책상으로 다가가 내가 외웠던 것을 종이에 메모를 하려고 했어, 그러나 단 한 글자도 나는 기억할 수 없었어. 단 한장, 그것도 단 몇줄에 불과한 그 세상의 진실들을 놓쳐버리고 만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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