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별명

어떻게 된 셈인지 고등학교를 들어간 후 아이들은 나에게 道士라고 불렀다.

그러잖아도 날기로 작심을 하고 있던 나는 그 별명에 크게 만족했다.
학사, 석사, 박사 후에 도사니까, 최종학력이 나보다 높은 사람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사실 산에 오르지 못한 채, 하산한 나는 도사 검정고시 출신인 셈이고,
사부가 없는 관계 상 도호도 없다.

나의 내가심법은

너무 흔하여 흔적조차 없이,
너무 가벼워 바람 결에 휘날리며…

였다.

산에 오르지 못한 채 하산한 속세는
늘 무섭고 외로웠지만,
나의 심법은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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