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집

影閣

 

멋진 반야심경 독경이 있어 찾아간 어느 블로그의 사진에 어느 사찰의 影閣이 보인다.
영각? 두 글자를 보며 뜻을 헤아리기 위하여 한동안 생각했다.

그림자의 집

그림자의 집이라…?
안으로 들어가면 무엇이 있을까 궁금했다.
어떻게 그림자를 잡아 집 안 가득한 그늘 속에 가둬둘 것인가?

 

산사의 새벽 – 반야심경 들으러 가기

This Post Has 10 Comments

  1. 마가진

    흑백사진속이 참으로 청정했습니다.^^
    여인님 덕분에 반야심경도 잘 들었습니다.

    1. 旅인

      사진이 좋았습니다. 예불의 단조로운 반야심경 독경이 이리 멋지다니… 놀랍습니다.

  2. 선수

    여인님 이사하셨나보네요? 소파는 차지하셨나요? ㅎㅎ
    독송아래 얹어진 반주음형이 특이한것 같아요 잘들었습니다 참 좋네용^^ 근디 무슨 악기소리인지 아시나요?
    그림자의 집… 음 해가 안드는 집 죄쏭ㅋ 왠지 길한 바람이 불 것 같은 곳입니다

    1. 旅인

      이사했고 쇼파를 빼서 멀리 보냈습니다. 이제 숨쉴만 합니다.

      절에 영각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 고승 대덕의 초상화 즉 진영(眞影)을 모셔둔 곳이라서 影閣이라고 부르더군요.

      모든 상이 空한 데, 텅빈 것들의 그림자를 잡아 그림자의 집에 가둬둔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3. firesuite

    일터에서 잠시 블로그에 들린 터라 반야심경을 듣진 못했지만..
    ‘그림자의 집’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하네요.
    그 집 안에서 그림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 같은 생각도 들고
    반면에 집 안 전체가 그림자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 그래요. ;;

    1. 旅인

      그림자 속에서 그림자를 찾는 것(影中影)이 꿈 속에서 꿈을 꾸는(夢中夢) 이 삶과 다를 것 없다는 생각도 드네요.

      아무튼 그림자의 집이라는 우리말로 바꿔보니 생각할 것이 생깁니다.^^

  4. 흰돌고래

    공한 것들이 쉬는 곳?
    허깨비같은 상을 그림자에 비유한걸까요?
    그래서 모든 상이 쉬는 곳일까요? ㅎㅎ

    이런 류의 뉴에이지 음악음 처음이에요+_+

    1. 旅인

      쉬는 것마저 空한…

      저도 뉴에이지 음악은 잘모르지만, 뉴에이지란 서양의 유일신 사상을 부정하고 범신론적이며, 개인이나 작은 집단의 영적 각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뉴에이지는 히피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에이지란 유일신인 여호와의 시대이며, 서구가 아닌 여타 문명이나 문화를 돌아볼 가치가 없는 저급문화라고 생각했으나, 반전, 평화를 들고 일어난 히피들이 헤르만 헤세를 통하여 동양문화를 접하고, 반전과 평화, 환경이라는 코드가 동양 인도와 극동의 문명 속에 숨어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히피들을 중심으로 동양문화를 천착하면서, 새로운 에이지를 자각하게 되는데, 그것은 서양문명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 동양의 문화를 적극 서양과학 문명 속으로 받아들여 인류가 새로운 시대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자각입니다.
      동양의 정신(영혼이라는 개념은 서구적인 개념입니다)을 탐구하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정신 또한 일깨우게 되는데, 그것은 중세의 성가곡들 혹은 서구 내에서 변방이었던 캘틱지역의 음악 또한 뉴에이지로 편입되면서 이지리스닝 계열의 음악(조지 윈스턴, 앙드레 가뇽 등) 또한 뉴에이지에 편입됩니다. 그리고 신디사이저, 퓨전재즈 등등이 뉴에이지라는 도가니에 빠져듭니다. 하지만 정작 뉴에이지란 동양과 서양, 이종문화 간의 크로스 오버야 말로 뉴에이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기독교 일각에서 이런 뉴에이지의 반유일신, 범신론적인 경향을 두려워하며, 뉴에이지야말로 악마주의적이며, 도그시나타스(DOGSINATAS = Satan is God)라고 주장합니다.
      저는 이 반야심경에 서양식의 백뮤직이 도입되어 멋진 크로스오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뉴에이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꼭 지옥에서 물려퍼지는 소리같지 않습니까?

      아참! 뉴에이지란 예수 이후 이천년동안의 쌍어궁 시대에서 보병궁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도 됩니다.

    2. 흰돌고래

      끄하.. 이렇게 자세히! (고맙습니다ㅠㅠ)헤세가 그런 역할을 했군요.
      뉴에이지 – 히피 – 헤세 – 동양사상
      다 하나로 모아지네요.

      자꾸자꾸 듣고 싶어요. 안끝났으면 좋겠는데 빨리 끝나서 아쉬워요. 뭔가 감동(?)적이면서도 슬픈 느낌이에요… 이런 음악이 울려 퍼지는 곳이 지옥이라면 생각보다 무섭지 않을 것 같아요.
      ㅎㅎ

      와 쌍어궁 시대, 보병궁 시대라는 용어는 처음 들어봐요 ^^:
      어어어어 재미있어요!!!

    3. 旅인

      우리 태양계가 2천년동안 머물렀던 쌍어궁은 물의 시대로 베드로의 물고기, 바다를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하는 그런 시대라면(지난 이천년동안 정말 그랬습니다), 3rd 밀레니움 시대에 접어들면서 태양계는 보병궁좌에 진입하는데, 보병궁은 공기의 시대로 비행기, 우주선, 전파, 레이더 등이 떠다니는 시대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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