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차고 축축한 공기와 텅비어서 어두운 도로와 나이든 사람의 기침소리와 어슴프레 동이 터 오는 그 시간이 좋다.

어느 새벽에…

이교도의 사원에서 울려퍼지는 암송마저 진리가 되는 새벽이 다가오고, 빛이 풍경에 스며들고 마침내 풍경이 아침을 빚어내는 그러한 새벽을, 입술을 깨문 채…

가을 비 바람 속에

가을은 비에 씻기고 바람에 바래며 겨울이 되는 것 같다. 새벽 비에 낙엽이 지고 나무가지가 드러났다. 들에는 하루종일 바람이 불었다. 숲의…

낮이 들끓는 시간

새벽, 낮이 조용히 비등하기 시작할 무렵, 도로가 텅빈 채 신호등만 빛깔을 바꾸는 시간에 간판 위로 던져지는 낮은 조도의 불빛을 얼마나…

새벽 #20090908

하루를 쉰다. 할 일은 없다. 아침 다섯시에 깨어났다. 화장실을 갔다 온 후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다섯시 반. 하늘에 서서히…

어느 아침에…

오마에자키(御前崎)에서... 오마에자키는 곶(岬)이 뾰족히 나와있고 주변이 암초다. 등대에는 램프가 세개인 것 같다. 120도로 갈라진 라이트는 천천히 돈다. 한번 반짝인 후…

아침

아침이 오는 모습을 보는 것을 언제부터 좋아했을까? 하루가 지는 그 시간은 여름을 빼놓고 냄새가 없지만 아침이 오는 속에는 늘 새로운…

아침의 눈

저는 일찍 일어납니다. 출근하지 않는 주말에도 아침이면, 몸 속에 아직 피로가 촘촘히 박혀있다는 것을 뚜렷히 알지만 뭔가에 이끌리듯 침대에서 일어나…

그 아침

새벽 다섯시, 뒷 창문을 통하여 도시를 바라보니 잠든 세상으로 떠오르는 아침이 아름답다. 불꺼진 창들을 두드리며 일어나는 아침은 어제 내린 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