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벽에…
이교도의 사원에서 울려퍼지는 암송마저 진리가 되는 새벽이 다가오고, 빛이 풍경에 스며들고 마침내 풍경이 아침을 빚어내는 그러한 새벽을, 입술을 깨문 채…
새벽의 차고 축축한 공기와 텅비어서 어두운 도로와 나이든 사람의 기침소리와 어슴프레 동이 터 오는 그 시간이 좋다.
이교도의 사원에서 울려퍼지는 암송마저 진리가 되는 새벽이 다가오고, 빛이 풍경에 스며들고 마침내 풍경이 아침을 빚어내는 그러한 새벽을, 입술을 깨문 채…
가을을 비망(備忘)하는 낙엽타는 냄새가 뜰에 가득하기를...
가을은 비에 씻기고 바람에 바래며 겨울이 되는 것 같다. 새벽 비에 낙엽이 지고 나무가지가 드러났다. 들에는 하루종일 바람이 불었다. 숲의…
새벽, 낮이 조용히 비등하기 시작할 무렵, 도로가 텅빈 채 신호등만 빛깔을 바꾸는 시간에 간판 위로 던져지는 낮은 조도의 불빛을 얼마나…
하루를 쉰다. 할 일은 없다. 아침 다섯시에 깨어났다. 화장실을 갔다 온 후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다섯시 반. 하늘에 서서히…
오마에자키(御前崎)에서... 오마에자키는 곶(岬)이 뾰족히 나와있고 주변이 암초다. 등대에는 램프가 세개인 것 같다. 120도로 갈라진 라이트는 천천히 돈다. 한번 반짝인 후…
아침이 오는 모습을 보는 것을 언제부터 좋아했을까? 하루가 지는 그 시간은 여름을 빼놓고 냄새가 없지만 아침이 오는 속에는 늘 새로운…
저는 일찍 일어납니다. 출근하지 않는 주말에도 아침이면, 몸 속에 아직 피로가 촘촘히 박혀있다는 것을 뚜렷히 알지만 뭔가에 이끌리듯 침대에서 일어나…
새벽 다섯시, 뒷 창문을 통하여 도시를 바라보니 잠든 세상으로 떠오르는 아침이 아름답다. 불꺼진 창들을 두드리며 일어나는 아침은 어제 내린 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