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일이다. 불현듯 태어난 것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다. 단 한 시간 정도도 행복할 수 없는 존재가 그 막연하고 광대한 시간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 그 자체로 지옥이다.

부생 浮生

길 건너편 창고의 1층은 부생이다. 썩어가는 삶(腐生)이며, 떠돌아 뿌리가 없으며(浮生), 아예 나지도 않은(不生) 것이다. 형해는 썩어가고, 세상은 머무를 때가 없으며,…

불사不死

죽지 않는다는 것은 음란한 일이다. 자살이 청정하다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과잉과 결핍은 둘 다 부도덕적일 수 밖에 없다. 불사의 삶을…

불멸의 영혼

이 이야기는 불사의 현인이거나 아니면 사악한 영혼을 지녔다는 생 제르맹 백작과의 대화이다. 생 제르맹은 근대의 서구 역사에 간헐적으로 등장하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