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무리
떠 다닐 수 있는 것에 대한 허전한 묵상
순간이동을 하는 곤충
떠 다닐 수 있는 것에 대한 허전한 묵상
봄이 잠수함을 타고 왔다 기습처럼 나비는 승선하지 않았던 것 같다 겨울 속으로 자전거를 타러 나갔던 나는 그만 봄에 사로잡혔다 묻는다…
아마 나 또한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의 꿈이거나, 언젠가 그만 먼지가 되어버릴 꿈이기에……
가령 불순한 정신의 화합물을 꾸겨 담아 놓은 영혼이라는 봉지에는 한낱 욕정의 부산물인 사랑이 폐기된 채 부패하고 있었고, 탈구된 일상의 그림자인 나의 인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