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스타크루즈(물고기좌를 타고서)

짧은 행복. 아쉽게도 긴 행복이란 없다. 아내는 <코타키나바루>로 가자고 했다. 그러나 <코딱지나 파라>라는 어감으로 다가오는 그 곳은 해변인지 산인지도 모르겠고 무척 심심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한번 생각해 보자 하고 얼버무리고 회사에 나갔고, 1999년의 여름도 빌딩의 틈새에서 에어컨이나 쐬며 아무 변화도 없이 보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배>를 보았으리라. 좁은 빅토리아 하버를 뚫고 입항하는 배,…

배와 항구

바다와 배에 대한 무지와 게으름 때문에 나의 꿈은 선원이 되는 것이었다. 장래의 꿈이 무엇이냐는 오학년 담임의 질문은 줄줄이 이어져 나에게 까지 돌아왔고, 나는 선원이라고 했다. 그때까지 바다와 하늘과 태양 만이 존재하는 세상을 몰랐다. 그러니까 나는 부두와 그 부두 끝에 매달려 있는 대륙과 섬, 그리고 머나먼 이국에 있는 사람과 이방인으로서 깃들 바다를 연한 숙소와 식당,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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