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미쳐! 카메라

H09072511

핫셀블러드로 찍은 한강

Hasselblad라는 중고 카메라를 사서 6X6 12장을 찍었다. 12장이라는 숫자는 136의 36장의 1/3의 맷수에 해당하지만, 한 5장 찍었나 했더니 필름이 끝났다.

12장을 현상하고 스캔하는데 물경 2만 7천원!

천문학적 금액에 심기가 상한 나에게, 눈치없는 사진관 주인이라는 작자가 별 것도 없는데 뭣 때문에 이렇게 큰 필름으로 사진을 찍느냐고 한다.(당신 실수한거다. 다음에 와서 현상을 부탁하나 봐라?)

틀린 말은 아니다. 그래 나는 사진에 관한 한 별 것 없다.

하지만, 남이야 전봇대로 이를 쑤시건 말건 댁이 무신 상관이오?

하는 말이 목구멍을 넘어오다가,

이 놈의 핫셀블라드는 나란 놈에겐 이를 쑤시기엔 전봇대에 해당했다.

워낙 낡은 카메라라서 빛이라도 새는 것이 아닐까, 촛점이 어긋난 것이라도 아닐까?하며 집으로 돌아와 CD를 맥에 넣고 사진을 보니, 12장 모두 대체로

흐~ 리~ 멍~ 텅~

아~ 렌즈에 맛이 갔구나하고 한숨을 푹 쉬다가, 사진을 확대를 해보니 멀리 흐릿했던 부분들이 뚜렷하다.(한번 저 사진을 클릭하여 한번 더 확대 해보시라!) 그러니까 오히려 렌즈 성능이 좋고 넓찍한 필름에 정보가 더 많이 들어가서 작은 화면에선 흐릿하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제 나는 이 카메라를 들고 어떻게 찍으라는 것인가?

참 한숨이 나온다.

L09070317

로모로 찍은 사진

로모의 우연이 좋다.

최근의 근황들

L09070721

箱根의 芦ノ湖(아시노코 옆 하코네마치의 길)

1. 일본에 대한 무지

일본여행기는 쓰기 힘들다. 가 본 곳도 그렇겠지만, 일본에 대한 나의 지식이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중국에 대해서라면? 상식적으로 볼때 너무 과다하다.

라면이 맛있었고 디즈니랜드에서 딸내미와 재미있게 놀았고, 고덴빠에서 쇼핑을 하다가 기둥뿌리를 뽑았고, 하코네에서 배를 탔다 정도의 이야기 밖에 늘어놀 것이 없다.

단지 신사라는 단어가 神寺도 神祠도 아닌 神社라는 것을 알았다.

서점에서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를 사려다가 만요슈(萬葉集)를 사들고 호텔로 들어가 펼쳐보고 한숨만 쉬었다.

잘 못 샀 다 !

2. 과도함과 무관심

아버지께서는 과도하거나 무관심하다. 나도 그런 것 같다. 아버지는 대체로 과도하신 쪽이고, 나는 대체로 무관심한 쪽이다.

얼마 전에 아버지는 디스크 수술을 하셨다. 허리가 아프시다는 말씀을 듣기 이전에 집 뒤에 땅을 빌려 채마밭을 일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또 농사짓는답시고 무리하셨죠?”
“그런가 보다.”
“아버지, 이제 여든이 넘으신지 오래되었습니다. 이제는 할아버지란 점을 잊지마세요.”

3. 유전적 특이점

하지만 아버지의 과도함을 탓하려다 보면, 내가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았다는 점이다.

로모를 사서 몇번 찍은 끝에 그만 중고 핫셀블라드를 샀다. 그리고 필름값과 현상 인화에 들어갈 비용을 갖고 고민하다가 1.5Kg에 달하는 이 녀석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삼각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싸구려로 사도 15만원 정도가 들어간다는 것을 간신히 알았다. 몇번 빈 셔터를 날리다가 그만 카메라가 얼어버려서 수리하는 곳에 가서 고쳐야만 했다. 핫셀블라드 전문대리점이라는 곳인데, 수리비용이 아무래도 석연치가 않다.

아내는 그런 핫셀블라드를 한번 쳐다보고, 나를 째려본다.

지은 죄가 있어서 그런 아내를 멍청한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이게 렌즈가 크다는 것 알아? 필름도 크거든 그래서 사진이 잘나온데…”하고 말한다.

나도 그렇게 말하는 내가 참 한심하다.

4. 36計 走爲上

저작권 때문에 블로그에 퍼다 담은 사진 등을 지우고 있다. 어떤 사진들은 너무 오랫동안 글과 함께 자리를 해왔기 때문에 지우려니까 포스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창작이란 주변환경과 어울러지는 것이다.

영화나 애니를 보고 포스트를 작성했는데, 영화 포스터 하나 실을 수 없다면 포스트에 힘이 들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저작권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분명 저작자의 권리를 침해했느냐와 관계가 있겠으나, 최근 법무법인 등에서 하는 행위들을 보면, 권리 침해와 타인의 창작행위를 도용함으로써 사적 이익을 취한다는 것과는 별개로 법무법인 등에서 임의로 소를 제기하고 푼돈을 챙기려는 의도에서 빈발하고 있는 것이 실정인 것 같다.

저작권법에 따라 제재가 강화된다면, 실질적으로 피해가 크게 가는 곳은 아마도 원저작자와 불특정 다수의 블로거들이 될 것이다. 그리고 중간에서 법치를 활용하여 법률거간꾼들이 푼돈을 챙기게 될 것이다.

그러니 왠만하면 저작권의 저작 소지 만 있어도 지워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5. 트위터

어제부터 Twitter를 시작했다.

2009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