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가뇽의 한 곡

S101115042

Premiere Impression

Premiere Impression을 들으시려면…


접어놓은 글…

아내가 아프다.

아내의 아픔은 단일한 고통으로 아로새겨지는 것이 아니라 아픔이 몸에서 빠져나갈 즈음에 푸석해진 몸 저 안 쪽에서 또 다른 고통이 기포가 터지듯 퍽하고 터진 후 몸 밖으로 밀려나왔다. 그 고통은 아내의 몸의 일각을 침식했고 아내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고통을 감당했다.

의사들이 아내의 병과 고통 그리고 원인 어디쯤에 청진기를 대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은 아내의 병명도 모르고 원인도 모른 채 처방전을 써주었고, 약은 아픔에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아픔이 사라지려고 할 즈음 또 다른 아픔이 닥쳐왔다.

그러면서 은행잎이 떨어졌고 날이 추워졌고 추위라곤 모르던 자신의 뼈 속에도 한기가 밀려왔다.

아내의 아픔을 바라보며, 자신의 무력함에 대하여 수치스러웠고, 그 무력함을 다스리기에 자신이 더 없이 무력하다는 것을 절감할 수 밖에 없었다.

때로 음악이란… 쓸데없이 아름다워서… 정말 믿을 수 없는 시간의 저 끝으로 자멸하면서, 세상은 단 하나의 음률로 그릴 수 없는 것이라고…

눈물 한방울을 남겨놓고 떠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