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독

퇴근길. 전철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 어귀, 저 너머, 저녁과 밤이 교차하는 하늘 중간에, 붉고 푸른 빛의 네온이 걸쳐져 있다. 매일 보지만 불안하다. 그렇게 멀리 있는 건물 꼭대기에 걸쳐진 네온싸인이 골목길 위에 우뚝하다는 것. 그리고 그 빛은 어둠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어둠이 변두리로 내습하면 그제서야 어둠을 흡혈하여 자신을 드러내는 인광과 같은 그런 것이었다. 역에서 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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