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란자나 강변의 그 밤

해 질 무렵 나이란자나에서 물을 길어올 때, 그는 나에게 왔다. 그가 왔다기 보다 내가 그에게 다가간 것인지도 모른다. 석양을 지고 오는 그의 모습은 매우 느렸고,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미망의 시간이 스쳐지나는 것 같았다. 멀리서 보아도 그는 존귀한 사람, 사문(沙門)이었다. 그가 가까이 오면 길 한켠으로 비켜나 사문이 내 곁을 지나가기를 기다리려고 했으나, 걷는 듯,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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