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서 아침까지

<집의 창에서 찍은 새벽의 모습, 한 두세주 쯤 전에… LOMO-LC+ Fuji 100> 워크 샵 때문에 경주에 갔다. 워크 샵이 끝난 후 봉계란 곳에 가서 술을 마셨고, 숙소로 돌아와 맥주를 몇잔 더한 후(그동안 쓸데없는 농담을 나누었고, 팔씨름을 내기를 하기도 했다) 좀 이른 시각에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숙소 바깥으로 나간 동료들이 닭싸움을 하며 웃고 떠드는 소리가 창틈을…

흡연실의 식물

LOMO LC-A+ FUJI ISO 100 매일 저 쪽 변두리에서 시내를 지나 이쪽 변두리로 출근을 했다가 퇴근을 한다. 아무런 필연성은 없지만, 그것이 나의 생활이다. 출근과 퇴근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로 나는 밥을 빌어먹는다. 일들의 사이 사이에 흡연실로 들어가 금붕어가 물을 빨아들이고 아가미로 산소를 걸러내는 촛점없는 불투명한 시선으로 창 밖을 보며, 담배를 피운다, 마치 금붕어에게 필요한 산소라도 되는…

오페라 나비부인

Madama Butterfly My first Opera Series Ⅳ 그저께 국립오페라단에서 하는 나비부인을 보러갔다. 6월말인가 7월초, 직원 하나가 만원짜리 오페라표가 있다며 한번 보러가자고 하는 바람에… 결국 삼만원짜리 표를 사긴 했지만, <국립오페라단과 함께하는 나의 첫사랑 당신의 첫번째 오페라>라는 기획처럼 나는 오페라에, 아니 예술의 전당이라는 곳에, 처음으로 갔다. 예술의 전당 앞을 스쳐지나기만 했던 나는, 규모와 시설에 감탄할 수 밖에…

최근의 근황들

箱根의 芦ノ湖(아시노코 옆 하코네마치의 길) 1. 일본에 대한 무지 일본여행기는 쓰기 힘들다. 가 본 곳도 그렇겠지만, 일본에 대한 나의 지식이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중국에 대해서라면? 상식적으로 볼때 너무 과다하다. 라면이 맛있었고 디즈니랜드에서 딸내미와 재미있게 놀았고, 고덴빠에서 쇼핑을 하다가 기둥뿌리를 뽑았고, 하코네에서 배를 탔다 정도의 이야기 밖에 늘어놀 것이 없다. 단지 신사라는 단어가 神寺도 神祠도 아닌 神社라는…

어느 아침에…

오마에자키(御前崎)에서… 오마에자키는 곶(岬)이 뾰족히 나와있고 주변이 암초다. 등대에는 램프가 세개인 것 같다. 120도로 갈라진 라이트는 천천히 돈다. 한번 반짝인 후 다음 불빛이 바다 위에 드리우기까지 십초 이상 걸리는 것 같다. 바람이 심했고, 동터오를 무렵 비가 왔다. 바람에 날아오른 까마귀들의 날개죽지가 펄럭였다. 까마귀가 사라지자, 동쪽 하늘이 일출로 붉게 물들었음에도 비가 주악내렸다. 등대로 오르는 길 옆 시골버스정류장…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