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은 책 위를 스치는 어느 날의 음악

♬~♪ 읽어야 할 책이 많다. 우선 <황무지>를 다시 읽어야 한다, 그리고 재생의 의미를 밝혀 내기 위한 프레이저의 <황금가지>를 읽으며 레미의 숲에서 풍요의 의식과 잠들지 못하는 왕의 충혈된 눈에서 초조한 방황의 실마리를 구하여 프레이저의 거짓말을 풀어헤쳐야 할 지도 모른다. 아니면 에저키엘과 함께 <바빌론의 강 가>를 산보해야 할 지도 모른다. 우상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페니키아로 조수처럼…

왈기曰記

책방에 가서 찾던 책이 장 그르니에의 ‘섬’이 아니라 ‘지중해의 영감’임을 알았다. 엉뚱한 책에서 빛의 옴실거림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섬’을 읽고 난 후, 곧바로 ‘지중해의 영감’을 읽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두 책이 한 권 ‘섬’으로 기억의 지층 속에서 압축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섬’을 읽으면서 억지로 빛의 기억을 환기해내려 했으나, 되지 않았다. ‘지중해의 영감’을 펼치는 순간, 책에서 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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