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스물에….

내 나이 스물에 <마흔이면 죽을 것이니, 인생의 절반을 산 것>이라고 결심했다. 결심했다는 것이 자살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나의 나이 스물이 못견디게 찬란하여 세월에 빛바래고 쪼그라진다는 것이 애처로워 마흔이면 마땅히 죽어야 할 것이라고 절박한 심정에서 한 결심인지도 모른다. 이십일세기를 아슬아슬 몇년 남겨놓고, 노스트라다무스의 멸망의 예언이 실현되기 전에 지구의 종말에 혀를 날름 내밀고, 찬란했던 생에 장막을 드리운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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