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MLVIII는 1958년이며, Dog는 아시다시피 개다. 즉 오팔개띠를 이름한다. 삼백년에 한번씩 출현하는 제일 재수없는 개띠다. 오팔개띠는 …, 1058년, 1358년, 1658년, 1958년, 2258년, … 순으로 출현한다.

녹슨 시절 -21

그 해 가을 무엇을 했는지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월말고사 때 계속 반에서 20등대를 유지했고,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때면, 영어 수학…

녹슨 시절 -03

우리는 그렇게 친구가 되었고 놈은 늘 나를 싸부라고 불렀다. 놈은 나를 따라다니며 이러저런 것을 묻곤 했다. "싸부, 너 수레바퀴 밑에서…

녹슨 시절 -02

필름 2.0의 기사처럼 놈에게는 눈물이 많았다. 놈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속으로 울음을 삼키는 법도 몰랐다. 놈은 훌쩍이며 교실의 구석에서 울었고,…

녹슨 시절 -01

친구 규동은 한때 잘 나가던 영화기획사 사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른다. 마지막으로 접한 소식은 중국과의 영화 합작 MOU체결을 위하여…

녹슨 시절 -20

지리한 74년의 여름방학은 끝났다. 북창인데다가 오랫동안 비어 있어서 서늘한 교실로 다시 모였을 때, 우리 개떼 중 병신이 3명이었다. 오른손에 깁스를…

녹슨 시절 -19

녹슨 시절--○○은 우울한 시절의 빗나간 개인사일 뿐이다. 그리고 남들은 태어난 해 없이 닭띠, 원숭이띠라고 불리는 데, 왜 58년생만 유독 <오팔년…

녹슨 시절 -18

친구의 누나를 좋아한다는 것은 참으로 허무하면서도 성숙으로 가는 여정에 놓여있는 하나의 소품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짝사랑이니까. 친구에게는 누나가 둘 있었다. 큰누나는…

녹슨 시절 -17

통속적인 세상에 살고 있고, 그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했음에도 나에게 여자란 늘 신비로웠다. 자신의 형이 밤이면 구루마를 끌고 도시의…

녹슨 시절 -16

도시에 사는 58년 개털들의 고등학교 시절은 동네의 봉순이와 덕팔이가 코 찔찔 아랫도리를 내놓고 물놀이 하다가 어느 날 뽕밭이나 방아간에서 얼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