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보다 유예된 이별이 더 지랄같은 것이다. 헤어지자는 소리도 없이 방구석에 누워 벽지의 무늬나 맞춰보는 나날들이 거듭되다 보면 헤어질 것조차 없는 지점이 오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