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벽에…
이교도의 사원에서 울려퍼지는 암송마저 진리가 되는 새벽이 다가오고, 빛이 풍경에 스며들고 마침내 풍경이 아침을 빚어내는 그러한 새벽을, 입술을 깨문 채…
사진.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찍는 것이 쉽다. 하지만 내 얼굴을 카메라에 들이밀기는 싫다.
이교도의 사원에서 울려퍼지는 암송마저 진리가 되는 새벽이 다가오고, 빛이 풍경에 스며들고 마침내 풍경이 아침을 빚어내는 그러한 새벽을, 입술을 깨문 채…
가을을 비망(備忘)하는 낙엽타는 냄새가 뜰에 가득하기를...
이 현실성 앞에 비굴하게 굴복해버리는 이 나이가 그다지 싫지는 않다.
이 플라터너스의 사진은 조금 멀리서 찍어야 하는 것 같다. 나무는 바람의 종족이라지만,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도 이 나무의 움직임은 조용하다.
그러고 보니......욕심을 다스리기 보다, 욕구를 충족시키고 욕망을 채우기에 급급해 왔는데이 나이에 어떻게 욕심으로 부터 마음이 고요해지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어제…
버드나무가 물든 강변... 한강하구로 부터 58Km 지점에 있는 광진(廣津:너븐나루)은 하류의 잠실나루(예전에 있었는지 모르겠다)나 강폭에 비하여 결코 넓지 않다. 그런데도 너븐나루라고…
안개 낀 광화문에서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가 이른 겨울의 습기와 비벼져 겨울 안개가 되었던 저녁, 서점에서 나왔다. 퇴근시간의 차량의 홍수를 이순신…
산보 겸 도서관을 가기 위하여 걸어가다가 술집들을 봤다. 1970년대 변두리의 누항에 곰팡이처럼 피어났던 방석집이나 니나노집의 유적같다. 수은을 먹여 안을 들여다…
저녁 몇시 쯤이었을까? 손바닥만한 하늘빛을 바라보며 때때로 어둠 속이라고 고개를 접고 한참을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아직, 아직도,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