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찍는 것이 쉽다. 하지만 내 얼굴을 카메라에 들이밀기는 싫다.

어느 새벽에…

이교도의 사원에서 울려퍼지는 암송마저 진리가 되는 새벽이 다가오고, 빛이 풍경에 스며들고 마침내 풍경이 아침을 빚어내는 그러한 새벽을, 입술을 깨문 채…

플라터너스의 그늘

이 플라터너스의 사진은 조금 멀리서 찍어야 하는 것 같다. 나무는 바람의 종족이라지만,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도 이 나무의 움직임은 조용하다.

그런 날이면 말이야

그러고 보니......욕심을 다스리기 보다, 욕구를 충족시키고 욕망을 채우기에 급급해 왔는데이 나이에 어떻게 욕심으로 부터 마음이 고요해지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어제…

너븐나루

버드나무가 물든 강변... 한강하구로 부터 58Km 지점에 있는 광진(廣津:너븐나루)은 하류의 잠실나루(예전에 있었는지 모르겠다)나 강폭에 비하여 결코 넓지 않다. 그런데도 너븐나루라고…

광화문 연가

안개 낀 광화문에서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가 이른 겨울의 습기와 비벼져 겨울 안개가 되었던 저녁, 서점에서 나왔다. 퇴근시간의 차량의 홍수를 이순신…

돌아가는 길

저녁 몇시 쯤이었을까? 손바닥만한 하늘빛을 바라보며 때때로 어둠 속이라고 고개를 접고 한참을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아직, 아직도,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