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들이-E
어렸을 적에는 크고 아득한 것을 바랐습니다. 자신은 유한하면서도, 또 유한함이 베푼 한 조각조차 온전케 하지 못하면서 어쩌자고 그랬을까요.
사랑이나 연애. 하지만 잘 모른다. 나는 가슴이 없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에는 크고 아득한 것을 바랐습니다. 자신은 유한하면서도, 또 유한함이 베푼 한 조각조차 온전케 하지 못하면서 어쩌자고 그랬을까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한낮이지만, 사방이 막힌 화장실에서 귀뚜라미가 운다. 그 소리는 시간 속에 깃든 어둠을 갉아내는 소리같다. 그래서 귀뚜라미가 우는 화장실은 오히려 어둠으로…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추억하거나 생각을 해야만 했습니다. 아니면 실명이 심해지면서 거의 글을 쓸 수 없었던 보르헤스처럼 입 속으로 자신의 환상을…
시간을 흘려보내는 일, 이런 사무가 나에게 잘 어울리는 지도 모른다. 시간이 쌓이는 것이 아니라, 비가역의 세상 저 끝으로 허물어져 내리고…
태양이 드높은 정오의 모텔에서 사랑하는 짓 말고 무엇을 또 할 수 있을 것인가
마음 속의 진실이 쓰면, 그 위를 교활한 거짓이 덮어쓰고, 자신의 비겁한 변명을 한 줄기의 용기가 틀렸다며 뜯어 고쳐가며, 자신의 더러움을 또 다른 부끄러움으로 가릴 수 밖에 없는 그런 편지를.
愛よりも昔, 孤悲のものがたり 愛よりも昔, 孤悲のものがたり는 신카이 마코토의 차기 애니메이션 '言の葉の庭'('언어의 뜰'이라면 적당할까)의 부제이다. '사랑보다 오래된, 외롭고 슬픈 이야기'라고 해석이 될 수…
나는 마지막 남은 무릎을 이끌고 너희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다고, 그리고 정말로 나는 아뭇 것도 아닌 놈이라고 말하고 너의 어깨를 끌어안고 울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