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 봄. 봄이 왔어요.

어제 내린 비

어젯밤에 비가 왔던 모양이다. 과적 트럭들이 지나다닌 음푹한 아스팔트 위로 빗물이 고였다. 고인 물 위로는 하늘의 푸른 그림자가 한 가득인…

매연 속의 봄

이 곳 아침은 매연과 함께 시작한다. 중국의 공해에 찌든 공기는 편서풍을 타고 서해를 건너 한강을 타고 낮은 포복으로 서울로 스며든다.…

잠수함과 나비

봄이 잠수함을 타고 왔다 기습처럼 나비는 승선하지 않았던 것 같다 겨울 속으로 자전거를 타러 나갔던 나는 그만 봄에 사로잡혔다 묻는다…

너븐나루

버드나무가 물든 강변... 한강하구로 부터 58Km 지점에 있는 광진(廣津:너븐나루)은 하류의 잠실나루(예전에 있었는지 모르겠다)나 강폭에 비하여 결코 넓지 않다. 그런데도 너븐나루라고…

봄이 온 모양이다

이만큼 온 봄을 몰랐던 것을 보니 지난 겨울이 뼈 마디 사이에 서리처럼 하얗게 앉았던 모양이다. 그렇다고 봄을 기다렸던 것은 아니다.…

봄날은 간다

창신동 어디엔가 있을 계단 그림이다. 그림의 곳곳에 마치 먼지가 끼고 거미줄이 쳐지듯 낙서가 달려있다. 사람은 늘 뭔가를 배설해야 한다. 벽에…

이른퇴근

현기증을 느끼며 일찍 퇴근했고, 전철에서 내렸을때 문득 벚꽃잎이 바람에 하르르진다. 봄이다. 나는 봄 하늘을 쳐다보거나 긴생머리를 날리며 걷는 어느 아가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