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20140620
내가 사는 곳은 도시의 끄트머리, 터미널 옆 이다. 방방곡곡에서 올라온 고속 또는 시외버스들이 터미널을 빠져나가는 버스들과 5cm 간격으로 얽히는 사이로…
어떤 지역의 가장자리가 되는 곳. 중심지에서 밀려난 자들이 사는 곳
내가 사는 곳은 도시의 끄트머리, 터미널 옆 이다. 방방곡곡에서 올라온 고속 또는 시외버스들이 터미널을 빠져나가는 버스들과 5cm 간격으로 얽히는 사이로…
저는 서울 변두리의 터미널 부근에 삽니다. 어제 오후 다섯시에 동네 길거리로 나갔더니, 고향가는 차들이 골목 옆 도로까지 덮쳤고, 움쩍달싹 못한…
산보 겸 도서관을 가기 위하여 걸어가다가 술집들을 봤다. 1970년대 변두리의 누항에 곰팡이처럼 피어났던 방석집이나 니나노집의 유적같다. 수은을 먹여 안을 들여다…
새로 이사 온 곳은 종점에서 멀지 않은 언덕 위에 있다. 종점이라기 보다는 먼 곳에서 달려온 고속버스가 멈춰서는 곳이니, 서울로 들어오거나…
저 골목을 들어서면 사람들의 삶이 아득하다는 생각이 든다. 골목을 통해서 집까지 가는 길에는 무수한 음식점과 미용실들이 있다. 골목에는 별다른 냄새가…
해가 떠오를 시간이면, 해를 바라보기 보다 그 반대편을 바라봅니다. 그러면 세상이 멈췄던 숨결을 토해내고, 풍경 속에 깃든 고달픈 사연들이 조금은…
어느 책에서 '그들은 가난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자유로울 수 있었다.'라는 구절을 읽었다. 나는 이 구절에서 절실함을 느꼈다. 자유의 필요충분 조건으로서의 가난이…
나는 변경에 살고 있다. 변두리라는 말이 정확하지만, 이제는 변두리라는 누추하고 초라한 이미지는 사라져 버렸는지도 모른다. 지하철은 내가 내리는 역에서 나누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