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언어)은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이다. 말은 지식을 형식화하고 커뮤케이션하는 측면이지만, 결국 말(語)은 그 의미에 다다르려고 할 경우 결국 무너져버릴(偃) 운명이기 때문에 자크 라캉은 言語(language)가 아니라 偃語(la linguisterie)라고 한다. 그래서 말(言語)은 현실 위에서 분분하며, 때론 화려하며, 때론 요사스러우며, 때론 그럴 듯 하지만, 늘 삶을 뒤덮지는 못한다.

유체결합 우리말

문체반정(文體反正)을 통해 정조는 무엇을 이루려 했던 것일까? 패관소품을 금하고 아정한 고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고집하는 정조의 속내를 알 길이 없다. 말(語)과…

남한산성(김훈)

정조가 명청조의 패관잡품의 문장을 배척하고 한문의 문장체제를 순정고문(醇正古文)으로 회복하자는 <문체반정>은 올바르고 순수한 문체를 공부하여 올리도록 함으로써, 전체 사대부의 문풍(文風)을 쇄신하려…

말(언)과 말(어)

말(언어)에 체했다. 한 밤 중에 내린 눈길을 거닐며 속이 쓰렸다. 어제 오후는 도시의 창과 벽 위로 두시간 남짓 겨울의 낮고…

어떤 아침 건너기

아침에 지하철 속에서 <기억의 천재, 푸네스>를 다시 읽었다. 보르헤스의 그 단편에서 내가 느꼈던 공포의 구절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