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심심한 휴일에
그렇게 심심한 하루에도 남섬에선 유채꽃이 피고, 어느 햇빛 좋은 산능성이에는 벚꽃이 피어난다고.
말(언어)은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이다. 말은 지식을 형식화하고 커뮤케이션하는 측면이지만, 결국 말(語)은 그 의미에 다다르려고 할 경우 결국 무너져버릴(偃) 운명이기 때문에 자크 라캉은 言語(language)가 아니라 偃語(la linguisterie)라고 한다. 그래서 말(言語)은 현실 위에서 분분하며, 때론 화려하며, 때론 요사스러우며, 때론 그럴 듯 하지만, 늘 삶을 뒤덮지는 못한다.
그렇게 심심한 하루에도 남섬에선 유채꽃이 피고, 어느 햇빛 좋은 산능성이에는 벚꽃이 피어난다고.
문체반정(文體反正)을 통해 정조는 무엇을 이루려 했던 것일까? 패관소품을 금하고 아정한 고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고집하는 정조의 속내를 알 길이 없다. 말(語)과…
시간은 남아도는 데 글 쓰는 것이 힘들다.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할 일도 없는 나는 쓸 일도 없는 영어를…
정조가 명청조의 패관잡품의 문장을 배척하고 한문의 문장체제를 순정고문(醇正古文)으로 회복하자는 <문체반정>은 올바르고 순수한 문체를 공부하여 올리도록 함으로써, 전체 사대부의 문풍(文風)을 쇄신하려…
말(언어)에 체했다. 한 밤 중에 내린 눈길을 거닐며 속이 쓰렸다. 어제 오후는 도시의 창과 벽 위로 두시간 남짓 겨울의 낮고…
아침에 지하철 속에서 <기억의 천재, 푸네스>를 다시 읽었다. 보르헤스의 그 단편에서 내가 느꼈던 공포의 구절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글의…
독중감(讀中感)이란 다급해서 읽던 책을 잠시 밀쳐두고 쓰는 감상문이 될 것이다. 책은 특히 소설, 시, 수필등의 문학적 범주에 드는 책이란 여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