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잴 수 있는 잣대며, 이로 인하여 세상을 숫자로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는데 모두 얼마야?”, “6억7천만원.” 세상이 자본주의인 탓에 돈 없는 사람을 많은 사람에게 지배당하지만, 돈 많은 사람은 돈에 지배당한다. 예를 들자면 이건희는 죽었지만, 돈이 아직 죽지 말라고 해서 죽지도 못한다.

논어를 읽다 08 (태백편)

태백편에서는 공자의 말기 제자 증삼(曾參)을 曾子라고 부른다. 이는 공자 사후 유가의 헤게모니를 증삼이 쥐었으며, 공자의 대화록인 논어도 증삼의 문인에 의하여…

단상 : 돈

생각해보면 돈이란 대단한 것이다. 돈이 만들어진 후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사물, 심지어는 인간의 감정마저도 숫자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환가(換價)할…

삼만이천원(김훈의 글 중)

...반반한 개활지에서 대체로 삼만이천원이었다. 경사가 가파른 산허리나 질퍽거리는 수렁 위에서는 삼만오천원까지도 받았다. 일당전표를 받는 저녁마다 장철민은 삼만이천원이 많다고도 적다고도 알맞다고도…

밥 한 그릇

장사가 안되다 보니 아침부터 전무가 불러 이러저런 이야기를 한다. 공연한 말장난에 불과하다. 기업의 논리가 현실을 강박할 수 있는 것은 시장에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