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5월 5일생. 기자였으며, 소설가이자 문학평론가. 서울 종로구 운암동에서 金光洲와 鄭戊順 사이에서 4형제의 셋째로 태어났다. 아버지 김광주는 광복 뒤 京鄕新聞 문화부장과 편집부국장을 지낸 바 있는 언론인으로, 金九나 尹奉吉과도 친교가 있었다. 아버지가 병상에 있는 동안 그의 대필을 맡기도 하는 등 김훈은 아버지 아래서 자연스럽게 소설 수양을 해나갔다.

흑산

책 표지에 진서로 쓰인 黑山은 흑산이라기 보다 쿠로야마로 읽혀졌다. 흑산이라는 지명이 어째 우리 땅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가믈 현(玄)은 아득하기는…

어느 지독한 문장

"내일이 새로울 수 없으리라는 확실한 예감에 사로잡히는 중년의 가을은 난감하다." 이 글은 글에 나온 중년의 가을보다 더 난감하다. 나도 모르는…

공무도하

멀고 아득한 것들을 불러서 눈앞으로 끌어오는 목관악기같은 언어를 나는 소망하였다. 써야 할 것과 쓸 수 있는 것 사이에서 나는 오랫동안…

남한산성(김훈)

정조가 명청조의 패관잡품의 문장을 배척하고 한문의 문장체제를 순정고문(醇正古文)으로 회복하자는 <문체반정>은 올바르고 순수한 문체를 공부하여 올리도록 함으로써, 전체 사대부의 문풍(文風)을 쇄신하려…

삼만이천원(김훈의 글 중)

...반반한 개활지에서 대체로 삼만이천원이었다. 경사가 가파른 산허리나 질퍽거리는 수렁 위에서는 삼만오천원까지도 받았다. 일당전표를 받는 저녁마다 장철민은 삼만이천원이 많다고도 적다고도 알맞다고도…

김훈과 김용옥

강산무진이라는 소설집 속의 <뼈>라는 단편에서 김훈은, 화자의 입을 빌어 밥 때가 되자 밥을 먹고, 밥을 다 먹고 나서 설거지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