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운대행, 아우라지 강을 접어들며

황동규 씨의 시(글)는 늘 읽기가 좋습니다. 읽는 사람에게 적절한 이해의 문고리를 놓아두고, 때론 깔깔하기도 하고 쌉쌀한 듯한 언어를 섞어 돈까스 옆에 보리밥을 퍼 놓은 듯하고 가을날 어스름때 뚝방 길을 걷는 듯 하기도 합니다. 정선은 젊은 시절, 여행에 대한 광기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던 여백이었습니다. 설악산이 그 명성 때문에 의도적으로 남겨둔 여백이었다면, 정선은 그냥 나의 머리 속에 텅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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