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방에서

정작 필요한 것은 외로움일지도 모른다. 타인들과 친화하기 위하여 자신과 친화해야 할 시간들을 늘 놓치고 만다. 침묵과 평화 속에서 마음을 열고 대지와 친교할 수 있는 장대한 시간들을, 사소한 대화와 군중들이 만들어내는 소란 속에 잃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호텔 방으로 돌아와 책을 읽으려고 했다. 하지만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독서를 방해했다. 글을 써야 할 절박감이나, 써야 할 무엇이 있는…

너무 익숙한 것들

비행기를 타고 먼 곳으로 왔고, 피로감이 가시지 않았다. 호텔에서 짐을 풀고 거리에 나서는 순간, 너무도 익숙한 풍경 때문에, 고독감이나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출장기간 중 이 곳에서 7끼를 쌀국수와 죽을 사먹었고, 서점으로 가서 책을 몇권 샀다. 그리고 거리를 조금 거닐었다. 서울은 아직 겨울이다. 그러나 이 곳의 바닥에서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내음이 피어올랐고 오후 속으로 스며들기…

항구의 어느 술집에서

오래 전에 일주일에 한두 번은 가라오케에 가곤 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객지의 외로움이 거리에서 배회토록 만들었는지 몰라도, 후끈한 홍콩의 밤 골목을 지나 밤새도록 에어컨 바람이 실내를 적시는 그곳에 들어서면 틀에 맞지 않던 일상들이 덜커덕 접합되었죠. 그래서 이국에 있다는 것을 불현듯 망각하게 됩니다. 계산을 한 후 문을 열고 후끈한 밤 골목으로 내려서면 고적감이 집요한 밤의…

홍콩이야기

1. 처음에… 몇일 전 1950년의 홍콩을 배경으로 한 慕情을 보았다. 종군기자인 윌리엄 홀든이 혼열인 여의사(제니퍼 존스)와의 사랑 이야기. 그 시절 홍콩의 풍광은 천연 그대로다. 창 밖으로는 풍성한 바다가 있고 한가한 섬이 그대로 산수화다. 빅토리아 피크에서 앵글을 잡은 上環과 中環은 야트막한 건물이 올망졸망하고 홍콩과 침사추이 사이에 놓여있는 하버는 지금보다 훨씬 여유롭고 풍만하다. 이제는 야릇한 향수를 느끼기에…

홍콩 참고자료

1. 한국인과 차 한국의 경우는 차가 가장 맞지 않는 지역이다. 첫째 쌀을 주식으로 하며, 둘째 날씨가 대체로 청량하여 각기병 등의 문제가 없다. 따라서 차가 함유한 엽산이나 이뇨성분은 오히려 속쓰림과 강력한 배뇨작용으로 인하여 체내의 양분을 소실케하여 동의보감에 쓰여있기를 하초(아랫도리)를 상하게 하는 바 과다한 섭취는 안좋다고 한다. 현재 한국에서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녹차는 특히 한국인의 체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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