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그렇게 지나가다
어제는 회사에 나갔다. 오후 세시에 강남 모처에서 결혼식이 있어서 그 곳을 들렀다가 다섯시 반에 친구놈들과 약속이 있어서 시간 떼우기를 위하여…
a day
어제는 회사에 나갔다. 오후 세시에 강남 모처에서 결혼식이 있어서 그 곳을 들렀다가 다섯시 반에 친구놈들과 약속이 있어서 시간 떼우기를 위하여…
기다려야 할 삭막한 시간들이야 말로 잠과 꿈으로 용해해내야 하는 만큼 겨울눈은 두껍고 포근하다
기괴한 도시의 그림자가 던져주는 정적 속으로 까마득하게 휘말려들고 말았다
구름 밑으로 빛은 가득한 데, 사물들과 약간 틈이 벌어져 사물은 빛에 휩쌓이지 않고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며
삶의 창 틀에 널어 놓은 육신은 바람에 흔들리고, 때론 굴러가기도 했다
변경에서 목숨들이 얼마나 값싸게 처분되는 가를… 그리고 그 삶에 얼마나 불필요한 것들이 매달려 있는가를…
어제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은행잎이 아우성치며 아스팔트 위로 내려앉는다, 이유없는 조락처럼...... 아침 햇살이 이토록 찬란하기에, 바람이 이렇게 스산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