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번 국도에서

어느 시외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낡은 시각표를 올려다보며 K읍으로 가는 버스가 떠날 시간까지 남은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할 일 없이 뒷골목을 걷거나 아니면 그 동네의 골목이 끝나는 지점을 알아보기 위하여 낡은 건물의 이층에 있는 다방에 올라가기도 했다. 대부분의 마을들은 우체국과 예전에는 정미소였던 타르로 방부처리된 까만 나무건물과 누렇게 도색된 농협창고가 있었고, 미루나무나 플라타너스의 초록잎 사이로 매미가 울거나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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