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와 총의 이유

태양은 아직 지글거린다. 가을은 언제 올까? 멀리서 포성이 제국의 몰락을 예고하듯 간간히 떨렸다가 사그라지곤 했다. 언덕 아래로 길은 9시 방향으로 실타래 마냥 풀어지다 빛 속으로 흐트러져 보이지 않는다.저격병은 하루종일 언덕 아래를 내려다 보다, 간혹 태양을 쳐다보며 시간을 가늠해 본다. 오후 3시의 태양과 지면의 열기가 머리 속을 멍하게 했다. 적들은 능선을 넘어 저 길을 따라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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