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붉은 악보

사람이 되려던 즈음, 전설이 빛을 발하고 외로움이 閏달에 잡초같이 벼려진 그 읍내의 언저리를 감돌던 것이 노을, 네 생애의 연고였다. 노을이 필 무렵이면 도시가 비린내로 흘러가는 강변으로 나간 너는 핏빛 오후를 비틀거리며 마시곤 했다. 네 몸뚱이가 헛것이 아니라면 왼팔에 돋아난 정맥 어디엔가 노을의 불순한 系譜가 새겨져 있으리라. 하여 저녁이 가로등 밑을 적실 즈음, 붙잡을 수 없는…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