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과 이야기

소동골을 지나는 바람은 좁은 벼랑 사이를 날카롭게 비집고 들어와 솔밭에서 부드러운 미풍으로 바뀐다. 솔밭 바로 곁에는 자갈과 바윗돌들이 흐트러져 있고 암석의 모난 모서리를 개울이 씻고 지난다. 개울은 계곡을 지나 들로 내려가고 산과 들 위로 가을 하늘이 내려앉는다. 하늘은 무심한 만큼 엄청난 침묵의 무게로 이유없이 양식을 영글게 하고 대지 위의 피곤한 생명들에게 삶을 퍼붓고 있건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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