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백산맥으로…

이제 태백산맥을 다 읽은 셈이다. 큰 숙제를 끝냈다는 느낌이다. 예전(1981년?)에 보성만의 율포로 가면서 벌교를 지난 적이 있었다. 그때만 해도 보성의 차밭은 없었다. 아니 있었다 해도 보성의 한쪽 귀퉁이에나 재배가 되고 있었을 것이다. 오히려 창포가 보성강에서 키 높이로 자라 지나는 버스의 바람에 흩날리는 것을 보고 난 후 벌교로 들어서고 있었다. 아마 제2부용교를 넘어 흙빛으로 찌질대는 벌교천을…

태백산맥을 읽는 도중에…

우리의 70년대의 팔부능선과 80년대를 지나며… 드디어 육이오가 터졌다. 그리고 벌교도 인공 치하에 들어갔다. 여기까지 읽었다. 역사와 민족을 앞에 놓고 과연 양심과 정의가 비굴과 불의를 꺾을 수 있는가를 생각하기에 앞서, 나에게 밥그릇을 생각할 수 밖에 없도록 조정래씨는 그렇게 <태백산맥>을 썼다. <밥그릇>이 모든 이념에 앞설 수 밖에 없다는 것 또한 이데올로기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성>과 <밥그릇>, <역사와 민족>과…

태백산맥을 읽기 시작하며

책을 읽는 원칙은 단권으로 된 소설만 읽고, 대하 장편소설은 가급적 피하라는 식이었다. 소설을 읽더라도 흥미보다는 그 책이 담고 있는 자양분을 생각하라는 금욕적 원칙을 고수했다. 그러면서도 때론 무협소설에 빠져 몇일을 보내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는 금전적인 이유에도 있다. 나는 책을 빌려 보지를 못한다. 여태까지 무협소설을 빼놓고 빌려본 책은 처남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펼쳐본 후, 다 읽지…

한강을 읽고에 대하여

덧글을 쓰다보니 길어져서 엮인 글로 옮겨버렸습니다. 조정래 씨의 책은 아리랑 첫권을 읽다가 그만 두었습니다만(대하소설을 싫어해서 장길산도 읽어보질 못했습니다), 산호수님의 글을 읽다가 나 자신 또한 그 굴레에서 살아왔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렸을 적 제 집은 궁정동 안가로 부터 반정거장 떨어진 곳, 백송나무(지금은 육백년의 수령 끝에 죽었지만)가 있는 동네의 적산가옥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영화 효자동 이발소의 부근입니다. 그때 종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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