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물빛 그리움 2를 보고 나서…

여름동안 비는 끈덕지게 내렸다. 무더운 마음에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피는 것 같았다. 가을이 왔고 기지개라도 펼까 했더니 한가위를 앞둔 가을비에 세종로까지 물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북악산 사면을 따라 부암동으로 쏟아져 내린 빗물은 필시 골짜기의 나무가지를 꺾고 바위의 뿌리를 뽑아 다른 곳으로 흘려보낸 후 휩쓸린 자리 위에 토사를 내질러 놓았을 것이다. 이번 비로 부암동의 모습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부암동, 물빛 그리움

포스트 모던과 구상 벌거숭이 임금님이 있었다. 그는 멋진 옷을 사랑했다.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옷을 선사하겠다는 꾀임에 넘어간 임금님은 결국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을 입었다고 믿고 벌거숭이인 채, 자신의 옷을 자랑하기 위하여 저자거리로 나선다. 이 포스트 모던시대에 美란 벌거숭이 임금님의 이야기와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다. 아름다움이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언어화되고 관념화되는 이 시대임에도,…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