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장의 사진

장모님을 화장하기 위하여 서울 서초구 원지동의 서울추모공원에 가니 예전의 화장터와 달리 격조있고 깨끗하면서도 아늑하여 망자의 가족들의 슬프고 지친 심사를 약간이나마 달래줄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은 건물 이곳 저곳에서 낮은 소리로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거나, 며칠밤 빈소를 지키다 지친 육신을 의자 속에 묻고 쪽잠을 자다가 망자를 봉송한다는 방송을 듣고 1층으로 내려가 화장로로 시신을 운구를 하며 가족들은…

귀천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조화에 달린 글을 앞에 놓고 며칠동안 문상객을 맞이했다. 명복의 명(冥)은 어둡다는 뜻이다. 황천(레테의 강)을 건너면 명부다. 어둠 속에서도 어슴프레한 빛이 감돌고 있어서 보일 것은 보인다. 눈을 감으면 안구 속에 어둠과 함께 빛이 감돈다. 이것을 바로 冥이라고 하니 캄캄한 어둠이 아니라 어슴프레한 어둠이다. 8월 25일(음 7월 8일) 자시(0시 56분)에 장모께서 돌아가셨다. 태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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