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그에 대한 단상

며칠동안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아니 그것보다 오래된 일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아내처럼 불면증은 아니다. 고3인 아들에게 잠을 줄여가며 공부를 하라면서, 정작 우리는 좀더 자기 위하여 기를 쓴다. 아내는 불면의 밤을 두려워 하며, 내가 잠든 밤에 거실을 배회하고, 나는 베개에 머리를 눕히기 바쁘게 깨어나 새벽이 깨어나는 것을 바라본다. 아내는 뒤척이며 잠이 들지만 아침 늦게…

유월의 어느 날 아침

언제부터인가 잠이란 늘 부족한 것이 되었다. 새벽이면 잠들어 있는 육신으로부터 빌어먹을 정신이 벌떡 일어나 뼈와 살과 근육을 덜그덕거렸고 낮이면 피로에 찌든 몸뚱이가 정신을 끌어내리고 했다. 이것이 육신과 정신의 배반이다. 이유없는 깨어남에 정신 또한 피로하여 기억력과 명징이 사라지고 육신은 피로에 만성이 되었는 지 침대에 몸을 뉘어도 나른한 감미로움을 더 이상 생각할 틈도 없이 혼곤한 잠으로 빠져드는…

그 하루에 하루

  1. 잠은 쉽게 온다. 그러나 여지없이 깨어난다. 네시간이나 다섯시간이면 불충분한 수면 속으로 새 날이 꼼지락거리면서 스며드는 것이다. 밤 사이에 뱃속에 든 음식물이나 술은 반쯤은 소화되고, 반쯤은 부패하면서 몸 속으로 스며든다. 그것이 양분이거나 독소의 형태로 몸 속에서 숙성되고, 다시 정신이나 영혼이 될 것이다. 그러니 정신은 늘 흐릿하고 혼란스러우며, 영혼이 맑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2. 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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