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날이 아니라 살아가던 어느 날에 쓴 글이라고 보자.

어제는 무엇을 했니

낮에는 강 가에 있는 도서관으로 가서 '서양미술사'를 읽으며 하루가 조용히 저물어가는 것을 기다렸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모리스 메를로-퐁티의 '눈과 마음'을 읽는다.…

돌아가는 길

저녁 몇시 쯤이었을까? 손바닥만한 하늘빛을 바라보며 때때로 어둠 속이라고 고개를 접고 한참을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아직, 아직도, 세상에서…

가을 저녁

2013.10.14일 오후 5시 22분, 공덕동 오거리 쪽에서 여의도를 보았다. 오후의 지친 햇빛이 산란하기 시작했는지, 붉고 노란 석양이 여의도의 빌딩 사이로…

20130525의 표정

......그 날은 그랬다. 세상이 1~2도쯤 어긋났다. 아무도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지 않았고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일은 없다. 때를 넘겨 배가…

이른퇴근

현기증을 느끼며 일찍 퇴근했고, 전철에서 내렸을때 문득 벚꽃잎이 바람에 하르르진다. 봄이다. 나는 봄 하늘을 쳐다보거나 긴생머리를 날리며 걷는 어느 아가씨의…

우리들이 사는 법

1. 아들면회 지난 토요일 자대배치를 받은 아들을 면회하러 갔다. 남들은 산넘고 물건너 자식을 만나러 가는데, 잘난 아들인지 재수좋은 아들인지 몰라도…

일요일 저녁에

일요일 저녁에 찍은 사진이다. 해가 더 낮아져 하늘이 더욱 붉어진 때를 찍고 싶지만, 아파트와 건물들로 둘러싸인 이 곳 서울의 동쪽은…

지난 일주일동안

1. 티스토리로 오고 난 후, 점차 이웃분들의 포스트가 줄어들고 있다. 매일 이웃분들의 블로그에 들러보지만, 더 이상 올라오는 포스트가 없다. 그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