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계절의 동화

좁다란 사다리를 타고 미루나무에 올라 노을을 보려고 했어요. 높은 곳에 오르면 다친다고 했죠. 저는 아니라며 올라갔어요. 풍성했던 여름이 지나간 나뭇가지에 올라 세상을 보았지요. 지붕과 도로와 숲을 지나, 노을이 어둠 속으로 걸어가고 있었어요. 안타까운 심정으로 노을이 지는 것을 보았지요. 어두워져 사다리를 찾지 못할지도 몰랐어요. 하지만 노을이 가슴을 물들일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어요. 밤이 오고 그만 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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