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종점에서

새로 이사 온 곳은 종점에서 멀지 않은 언덕 위에 있다. 종점이라기 보다는 먼 곳에서 달려온 고속버스가 멈춰서는 곳이니, 서울로 들어오거나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서성이거나 우왕좌왕하는 곳, 서울의 끄트머리인 셈이다. 종점이라고 에둘러 말하는 이유는 이 곳의 풍경이 낡고 허름한 탓이다. 전철에서 내려서 우산을 펼쳐들고 맞은 편 터미널 건물을 바라보면 흐리멍텅한 잿빛인 데, 그 앞을 서성이는 행인의…

이사…

내일 이사를 가기로 했다. 아내가 추진하는 이번 이사의 주제는 남편을 식구들로 부터 격리하는 것이다. 나는 생활의 변경으로 밀려나 조용히 소외될 것이다. 이른바 가족열외~ ㅋ 201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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