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겨울 건너기
저들의 은밀한 살 냄새와 체온같은 것, 기나긴 불면의 밤 끝에 맞이하는 먼 동네의 아침, 그런 것이 사무치도록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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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겨울 건너기
이별보다 유예된 이별이 더 지랄같은 것이다. 헤어지자는 소리도 없이 방구석에 누워 벽지의 무늬나 맞춰보는 나날들이 거듭되다 보면 헤어질 것조차 없는 지점이 오게 되는 것이다.
저들의 은밀한 살 냄새와 체온같은 것, 기나긴 불면의 밤 끝에 맞이하는 먼 동네의 아침, 그런 것이 사무치도록 그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