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어거지로 마시다

커피를 좋아하는 터라 하루에 몇 잔을 마시는지 모른다. 취향도 촌스러워서 다방커피 또는 봉지커피다. 원두니 프림빼고, 설탕빼고 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러면서도 출장을 다녀오면서 茶를 사들고 오곤 하는데, 대충 한두번 마시고 뚜껑을 덮어놓으면, 몇년이 또 지난다. 누님이 작년에는 푸얼(普洱) 떡차를 하나 보내주더니, 올초에는 하동의 우전(雨前)을 한통 보내주었다. 최근들어 커피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에 어거지로라도 차를 마셔야 겠다고 생각하고, 우전의…

안개 속의 항주행

1월 10일 새벽, 깨어났을 때, 어느 호텔방 침대 위에 나는 휴지처럼 뒹굴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청도에서 두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 르자오(日照)의 어느 식당에서 백주를 마시고 있었다. 그러니까 1월 9일 21:00분경 필름이 끊어졌다는 이야기다. 고객은 조그만 와인잔에 52도 짜리 백주를 들이붓고 나에게 세번 꺾어 마시는 법이라고 했다. 첫잔을 그렇게 마신 후, 그들은 간빼이(乾杯)를 외쳤다. 알콜도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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