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휴식

그는 자신의 순수한 영혼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물론 나는 영혼에 순수함이나 사악함 따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그의 영혼의 순수 따위란 나에겐 무의미한 이야기다. 그의 이야기가 끝난 후, 일을 보기 위해 나갔다가 자리로 돌아왔다. 그는 옆 동료에게 필리핀에서 매춘부와 잠자리를 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밖의 남은 여름 열기는 장난이 아니었다. 에어컨 바람에 땀을 식히며…

나는 것에 대한 경쾌하고도 음울한 몽상

  1과 담배. 지하 1층으로 내려가 담배를 피우면 못다한 일들의 앙금이 보이고 그 밑의 구겨진 신문을 밟고 뒤늦게 온 봄이 지하철로 내려갔다. 여기는 사호선이 멈추어선 밑바닥 7센치 즈음. 가벼운 것들은 희미하게 사라져 버리되 무거운 것들은 땀을 흘린다. 압축과 정제와 여과의 형식이 시간이라 했지만, 나의 존재는 그저 무용지물일 뿐이었고, 나의 시력과 감각은 사물의 경중을 가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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