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사에 대한 낡은 이야기

티파사로 가는 길을 생각했다. 드넓은 평원과 사막, 며칠이고 같은 길을 달리는 것과 같은 미혹 속에서, 구름 한 점 없는 푸르른 하늘이 사발모양으로 대지를 내리덮고, 그 곳에 당도하면 그림자의 유혹이 그토록 강렬할 지를 처음으로 아는 곳. 그리하여 거기야 말로 모든 길이 자글거리며 녹아나는 지구의 막다른 곳일 거라고 생각했다. 티파사의 끝, 초원도 아니고 사막도 아닌 쪽으로 난…

영웅같은 것은 안 해

그러니까 제 인생의 단 한번 영웅이 되었던 것은 한마디로 실수라는 겁니다. 영웅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자격요건이 있는 데,  도무지 그 요건들은 저와는 관계가 없었다는 겁니다. 또 제가 그러한 난관을 극복할 만큼의 투철한 의지를 가졌던 것도 아닙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사건이 벌어졌고 그것이 저를 영웅으로 만들었고 그 후 제가 몹시 피곤해졌다는 것입니다. 한번 국민학교 이학년으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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