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우리를 사랑하는 긴 잎새들 위에도

  그녀는 성산동에 살았다. 성산동과 합정동, 망원동이 그녀의 집 근처에 함께 섞여 있었다. 망원동은 그 이름이 아득하게 멀었고, 그 좁은 골목에 난립한 집들과 널린 빨래를 보면, 그들의 생활을 이해하기란 정말 요원했다. 분명히 망원동의 한 가운데 임에도 간혹 합정동이 있었고, 합정동에 의해 밀려난 망원동이 성산동을 범하기도 했다. 지엽적인 번지수 문제를 덮어놓고 본다면, 대체로 망원동과 합정동은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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