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貞吉也 旅之時義大矣哉 山上有火旅. 旅는 여행이라는 뜻보다 ‘나그네’라는 뜻이며, 고대에는 ‘군대’를 이야기 한다. 예전에는 군대에 징집되지 못한다면, 먼 곳을 갈 기회가 없었다. 易에서는 여행이 가진 공간적 경험보다 시간적 의의에 방점을 두고 있다.

v-xmmxix 대학교에서

현지가이드인 유로자전거나라를 따라 여행을 갔다. 우선 바이버리(Bibury)를 들렀다. 여기도 코츠월드의 한 동네다. 낮은 구릉과 개울, 석회석 박편으로 쌓아올린 조그만 집들과…

iii-xmmxix 박물관에서

대영박물관의 파사드 숙소에서 걸어서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까지 갔다. 대영박물관이라는 데, 좁은 골목 안에 있다. 박물관이 커서 도로가 골목처럼 보였는지, 골목이…

ii-xmmxix 서쪽으로

비행기는 혼몽(昏懜) 속으로 날았다. 잠과 깬 것 사이로 엔진소리와 날개가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새어들었다. 몸으로 속도를 받아낸 탓인지, 의자가 좁은…

선암사를 다녀와서

소리는 자성이 없는 것이라서 결국 나무와 구리와 시간이 버무려져야 나는 것일진데, 버무려진 범종의 소리는 흐트러져 문득 공(空)이 되어, 산사의 밤을 토해내고 아침을 만들어낸다.

차귀도 가는 길

파도의 포말이 들이치는 해안도로는 현실적이라기 보다, 먼 훗날 노구를 이끌고 홀로 이 길을 걸을 것 같다는 뼈저린 예감으로 이어져 있는 것 같다

봄나드리

DDP 3월 25일 간송박물관 밖으로 나온 "간송문화전 :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를 보기 위하여 옛 동대문 운동장 자리에 새로 개관한 DDP(동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