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브라인드를 거둔 사무실 창 밖의 거리는 명료하다. 눈부신 햇빛을 부시며 차들은 도로를 질주하고, 하늘은 땅 아래로 좀더 내려온 듯 넓다. 이런 가을날, 투명한 햇빛 아래 언덕배기의 좁다란 골목을 따라 올망졸망 서있는 낡은 집과 연립들 사이로, 아슬하게 자라나 아직도 푸른 잎새를 드리우고 있는 포플라 나무들을 보면, 불현듯 사는 것이 싱겁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싱거운 기분이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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