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반주독주
까뮈의 詩를 읽는다. 시는 아닐 터이지만, “모르인의 집”을 詩로 읽는다.
나의 詩쭈구리한 글들을 가리킨다. 유현덕이 정현에게 사사받은 바 있으나 賦詩 한 줄 그적거린 바 없다에서 賦란 詩에 비하여 격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내가 어찌 詩를 지으랴. 그래서 賦라 한다.
까뮈의 詩를 읽는다. 시는 아닐 터이지만, “모르인의 집”을 詩로 읽는다.
바다 밑 제비집에 사슴이 알을 품고 타는 불 속 거미집엔 고기가 茶를 달이네 이 글은 시가 아니라, 효봉선사의 '오도송(悟道頌)' 이다.…
민통선에 주민등록증을 저당잡히고 시궁창같은 역사책을 빌려 비무장된 사색을 할 수는 없었다
나와 저들의 언어로 비벼 만든 독극물과 化工品들로 滿船이고
詩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쓰여진 것 이상으로 상념을 이끌어내질 못하는 감상의 척박함과 정서의 빈약 탓이리라. 그러던 어느 날인가 하나의 시를…
신문지 위에 연필로 조잡하게 갈겨 쓴 歷史 위로 양키가 탄 찝車가 껌을 씹으며 달려가고
나의 生을 자아 날줄을 만들고 당신의 천개의 생을 뽑아 씨줄을 자아 베틀에 걸어놓았으니
양식이 복부와 음부를 흡족케 하리니 네 춤이 앞 뜰에 창성하리라
여인의 짧은 치마 속으로 緣起의 바람이 스쳐 지나고 혹은 배 다른 종자(異熟)를 잉태하였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