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부인

위의 포스터에는 “사랑이냐? 허영이냐? 운명의 기로에 서서 방황하는 아내의 성도덕의…” (그 다음 글자는 포스터의 모퉁이가 찢어져서 알 수 없다)라고 쓰여있지만, 다른 포스터에는, “당신이 장태연교수라면 과실을 범한 아내에 대해서 어떻한 결정을 지으시겠읍니까?”라고 무성영화 시대에 변사가 극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읇던 “사랑에 죽고 돈에 울던 거시었던 거시었다.”식의 글귀가 있다. 1956년에 제작된 영화라는 것에 놀랐다. 1956년이라면 전란의 끝에 우리나라는…

시네마극장

만약 카사블랑카를 보기에 좋은 영화관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시네마극장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 극장은 지금 코리아나호텔 자리에 있었는 데 널판지로 지은 건물이었습니다. 극장 내벽을 둘러친 천을 젖히면 널판지 사이로 밝은 노란줄이 극장 안으로 스미곤 했습니다. 그러면 어디에선가 욕이 비수처럼 날라들었지요. 여름이면 더운 극장 안에서 영화를 보기보다 문을 열어놓고 건물 밖 계단의 난간에 걸터앉아 영화를 보기도 했지요. 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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