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속의 촛불

빗줄기 속에 켜진 촛불들이 긴 꼬리를 남기며 세종로인가 어디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할 때, 안주를 정하지 못한 나는, 결국 낙지복음을 놓고 소주를 따른다. 마치 세상의 모든 사건들이 기나긴 밤에 풀어지던 그 날들에 나였던 것처럼… 이십도짜리 소주는 예전처럼 쓰지 않아 카아 소리도 없이 목구멍에서 흐트러지고, 이명박의 실용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생각할 필요조차 없었다. 그것은 입에 발려 허망함…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