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속으로의 산책, 합정동 가는 길

상사가 점심약속이 있냐고 물었다. 아침에 있었던 일 때문인지 그 작자와 함께 점심을 먹고 싶은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다. ”갈 곳이 있는데요.”라며 회사문을 나섰다. 갈 곳이 막연했다. 신촌으로 가 볼까하고 지하철로 내려가 보니 6호선은 신촌을 지나지 않는다. 노선표에 ‘합정’이라는 지명이 보였다. 지하철을 탔고 합정에 내렸다. 겨울의 찬 공기가 지하 승강장까지 폭풍처럼 몰려왔다. 차디찬 바람을 뚫고 합정동 사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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